라이프 & 건강
[9/18] 〈대홍수〉 BIFF 월드프리미어 상영 후기: 스케일보다 오래 남는 ‘생존 드라마’의 체감 가이드
1) 개요 — “도시는 잠겼지만, 마음은 더 깊게 가라앉는다”부산국제영화제, 그러니까 BIFF 첫 주 어느 저녁이었어.상영관에 들어가면서 솔직히 나는 스케일 큰 재난물 한 편 보겠구나 싶었지.그런데 **〈대홍수〉**는 시작 10분 만에 내 예상을 살짝 비틀어버렸어.물이 도시를 삼키는 광경은 분명 크고 위압적인데,정작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 건 그 사이사이 사람의 호흡이더라. 특히 물이 차오르면서 생기는 아주 짧은 정적,젖은 옷이 몸에 달라붙는 감각, 손전등 빛이 출렁이는 리듬 같은 게 계속 마음을 붙잡아.그래서 나는 이 영화를 재난 블록버스터라기보다, 껍데기는 재난이지만 속살은 **‘생존 드라마’**라고 설명하고 싶어. BIFF 현장 분위기도 그랬어. 상영 끝나고 계단 내려오는데, “생각보다 ..
2025. 9. 19. 12:48